달고나 이야기 :D
이 블로그를 개설한 이유중 하나인 달고나. 처음에 데리고 와놓고도 과연 내가 얘를 잘 돌볼 수 있을까 하며 매일 부담감을 느끼며 하루종일 끼고 돌았는데, 이제는 그냥 고나는 내 하루의 일부가 됐다. 고나의 어릴 적 사진이 많이 없다는게 제일 후회된다. 난 아무리 빨리커도 1년만에 10kg가 될 줄은 몰랐다. 서서히 커지는 줄... 결국 나에게 고나의 어릴 적 사진은 스무장? 서른장 정도가 끝이다. 나머지는 다 크고나서 찍은 것들. 그리고 비글은 중형견이라 10kg보다 더 클 수도 있다는데 고나는 10kg를 끝으로 아마 더 크진 않을것 같다. 아마 몇달전부터 10kg였는데 그 이후로 무게가 늘어난 적은 없다. 살찌면 무게가 더 나가겠지만 그게 아니고선 그냥 크기는 지금을 유지할 것 같다.
얌전한건 아닌것 같은데 의외로 얌전한 달고나. 벽지도 조금 뜯고 혼난 후 그 다음부터는 안뜯고, 바닥도 한번 박박 갈다가 혼난 뒤로 안갈고, 쇼파는 물어뜯진 않았다. 하도 긁어대서 상처만 났음. 맛있는거 간식 좋아하고, 고기 좋아하고, 사료는 먹고싶을때만 먹음. 완전 제멋대로. 그렇지만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집에 가족들이 들어올 때. 분명 2시간 만에 나갔다 들어왔는데도 거의 하루를 못본 사람처럼 난리가 난다. 귀여워 죽겠엉♡
웃는 모습이 귀하다. 잠이 많다. 혼자있는경우엔 다른건 안하고 그냥 잠을 잔다. 근데 봤더니 우리가 있어도 낮에는 꼭꼭 잔다. 방석을 그렇게 좋아하면서 또 물어뜯기는 겁나게 물어뜯는다. 방석을 터뜨려 놨길래 새로 사려다가 일단 좀 더 써보자 싶어서 실로 꿰매줬는데 그 후로 맘에 안드는지 이젠 안 물어뜯는다. 아무래도 솜이 삐져나오는게 재밌었던 것 같다.
한 때 속을 썩인적이 있다. 배변훈련이 완료된 상황이었는데 어느순간부터 계속 패드에 안싸고 바닥에 싸는거다. 한번씩 얘들이 훈련했던걸 까먹는다는 말이 있어서 다시 훈련을 시켜봤는데 오히려 처음보다 훈련이 더 안되는 상황. 유튜브며 구글이며 강아지 키웠다는 애들한테도 물어보고, 근데 알고봤더니 패드에 해야 하는걸 알고있었는데 그냥 바닥에 싼거였음. 뭐가 맘에 안들거나 이런것도 아니었다. 산책을 나갔다 와도 바닥에, 간식줘도 바닥에, 훈련시키면 훈련시킬때만 그러고 또 바닥에.
혼내는 것도 한두번이어야지. "여기다 해야해. 여기다 하면 안되는거야" 알아들었으면 쟤가 사람이지...
그냥 포기하고 한달반 좀 넘게 계속 아무말 없이 치웠다. 아 이건 거짓말 한번씩 화나면, 그러면 안된다고 혼내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딱히 훈련이랄것도 없이 자기도 혼나는게 귀찮았는지 이젠 다시 배변패드 위에 싼다. 근데 또 깔끔은 겁나게 떨어서 배변패드 위에 한번 싸고나면 걍 바닥에 싼다. 내가 진짜 쟤 여러번 싸라고 일부러 두꺼운 비싼패드 사줬는데ㅠㅠ 어짜피 한번쓰고 버릴거 다음부터는 조금 얇은 패드를 살 생각이다.
비글도 털이 뿜뿜/ 우리집 거실은 얘가 뿜어대는 털들로 한가득이다. 매일 청소기를 돌리는데 그만큼 고나는 매일 돌아다닌다.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털기까지 하는 바람에 검은옷을 입으면 그냥 포기하는게 편하다. 처음에야 맨날 그 돌돌이로 떼어냈지만 이젠 그것도 귀찮다. 너무 많지 않으면 대충 털고 그냥 나간다ㅎㅎ
근데 저렇게 뭔가 많은데도 별로 안힘들다. 얘가 집에 온 후 내가 조금, 아주 조금 더 부지런해졌다. 예전 같으면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서 컴퓨터만 했을건데 이제는 매일 거실에 나가고, 고나랑 좀 놀고, 고나 화장실 치우고 또 방석 물어뜯고있으면 그러지말라고 혼내고, 밥 챙겨주고. 그런데도 전혀 귀찮지 않다. 이상한 일이다. 어떤일이 있어도 고나는 나한테 꼬박꼬박 다가와준다. 그러니까 내가 더 잘해줄 수 밖에 없다. 고나가 끝까지 건강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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