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30일의 일기
나는 소리에 예민한 편이라 조그만 소리에도 깜짝 놀라곤 한다. 아빠가 놀라지 말라고 방문을 똑똑- 하고 들어오시는데 그 똑똑 소리에도 깜짝 놀라니 할말 다한거지 뭐..
그래서 그런가 시끄러운 곳을 별로 안좋아하고, 나갔다 들어오면 방전이 되어서 들어오는 아주 개복치 같은 삶을 살고있다. 예전에는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학교를 휴학하고 집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더욱 더 안나가서 그런것 같다.
자세도 안좋아지고 어느순간부터 다리가 붓고 어깨가 아프고 한의원을 갔다, 병원을 갔다, 난리를 치니 엄마가 결국 필라테스를 알아봤다고 등록하고오라고 전화가 왔다.
사실 나는 아주 소심덩어리라 사람을 좋아하지만 낯가림이 심해 사람많은 곳은 무서워하고, 잘 못가는 나쁜 습관이 있다.
대신 혼자돌아다니는건 정말 잘하는데 엄마는 그걸 몰라서 답답해하며 자꾸 나를 내보내려 한다.
한때는 나도 내가 사람을 잘 못만나는게 잘못된건가 싶어 고치려고 해봤지만 20년을 넘게 살아도 안고쳐지는걸 보니 이건 고쳐지진 않을것 같다.
하튼 그래서, 엄마의 전화가 걸려왔을때 별로 안하고 싶었다. 위치가 시내였기 때문이다. 여러사람과 공부하는것도 불편해서 독서실도 1인실 다 막힌곳이 아니면 안가는데 다른 사람과 함께 운동을 하라니. 나한텐 좀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어깨가 너무 아팠고, 가격도 괜찮았고, 다이어트 생각도 좀 들었고, 이걸로 인해 내 생활에 조금의 변화가 생긴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았고. 이번에는 엄마 말을 듣기로 했다.
필라테스를 하는 곳은 깜빡하고 사진을 찍지 못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찍어야지. 여긴 락립배? 버블티를 파는 곳인것 같은데 내가 등록한 필라테스 학원 건물 밑에 있었다. 저번에 친구가 새로생긴 밀크티가게에 꼭 가보고 싶다며 말했던 곳인가 싶어 찍어서 보여주니 여기가 맞단다. 안에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았는데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고, 찾아보니 맛있다는 평도 많았다. 한번 마셔볼까 하다가 나중에 친구랑 같이 오고싶어서 남겨놨다.
주차장에 가려다 필요한 것들이 생각나서 방향을 바꿔 핫트랙스로 향했다. 사려고 한건 가위, 스테이플러. 둘 다 평소에 잘 안쓰는것 같아 한참전에 누구 줘버렸는데 꼭 없으면 필요하다고 갑자기 쓸일이 생겨버렸다. 어릴때부터 문구덕후라 학용품을 겁나게 모으는데 그러다보니 시내에 갈때마다 들러서 꼭 뭔가는 집어오는것 같다.
사실 핫트랙스는 물건을 사고나면 주는 포장지가 마음에 든다. 깔끔한게 예뽀 :D
별다른건 없고 그냥 가위랑 스테이플러. 보니까 예쁘게 생긴 것들이 참 많았다. 사고싶은건 그것들이었지만 가격이 너무 차이가 나서 그냥 기본으로 많이 쓰는것들을 골랐다.
이건 샤피 형광펜! 예쁘다는 말이 많았는데 평소에 스타빌로 스윙쿨을 쓰고 있어서 안샀던 형광펜이다! 이사오고 나서 문구들은 대부분 택배로 주문하는 편이라 비슷하겠지 싶어 냅뒀었는데 오늘 직접보고 색이 너무 예뻐서 사와버렸다. 마일드라이너나 스타빌로와는 다르게 아주 쨍한 개나리색이라 색도 안겹치고 잘산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ㅎㅎㅎ
그리고 밖에서 사진찍는걸 깜빡한 몬스터 커피. 한참 전이지만 여기서 알바를 한적이 있었다. 커피 만드는걸 꼭 해보고 싶었는데 처음 합격한 커피알바라 그런지 일은 정말 재미있었다. 커피를 좋아해서 여러곳을 다니지만 딸바나 바닐라라떼를 먹고싶으면 여기에 가곤 한다. 갑작스런 외출이었지만 여기저기 참 많이 다닌것 같다. 물론 집에 들어오니 이정도 걸었는데도 몸이 힘들다..ㅋㅋㅋ
이제 운동하니 체력을 좀 길러서 여기저기 쏘다녀도 안힘든 삶을 살아보고 싶다ㅎㅎㅎ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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